흔히 음식에는 궁합이 있다고 많이들 알고 있지만 약물 간 궁합에 대해서는 크게 알려진 바가 없는 듯하다. 약물 간 궁합은 왜 필요할까? 서로 다른 약물을 함께 복용했을 때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환자가 진찰을 받으면 보통 3~4종의 약물을 처방받고 있어 약물 궁합에 대한 지식이 더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함께 먹으면 안되는 약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약물 간 상호 작용

보통 약물을 복용할 때는 병의 증상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지만 때로는 약물 복용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즉, 어떤 약물 성분은 단독으로 복용할 경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특정 약과 함께 먹으면 그 효과가 변할 수 있다. 이러한 약물은 대부분 병원에서 처방 시 의사에 의해 사전 확인 과정을 거치지만, 직접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 환자 또한 함께 복용하면 치료 효과가 변질되거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사례를 미리 알아 두어 이러한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할 필요가 있다.

병용 금기 약물 정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에 대해 누구나 알기 쉽도록 약물의 성분명과 약물 간 상호작용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2016년 9월을 기준으로 발표한 병용금기 대상 약제는 모두 7,677개이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약물을 처방하거나 조제할 때는 물론, 일반인도 복용하는 약제의 제품명이나 성분명을 알고 있다면 충분히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함께 먹으면 안되는 약물 조합 사례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나 노인 환자들은 다른 환자들에 비해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함께 먹는 약물에 대해 특히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현재 고혈압 치료약을 복용하는 환자 중에서 니트로푸르시드 성분의 약제를 먹고 있다면 실데나필 성분의 혈압강하제를 함께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혈압강하 작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항결핵약제인 리팜피신 성분 약제는 혈압강하제인 니솔디핀과 함께 복용하면 약제의 작용이 약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손발톱진균증 즉, 무좀 치료약인 이트라코나졸과 케토코나졸의 성분은 정신신경용 약제인 알프라졸람 성분과 같이 먹으면 알프라졸람의 혈장 농도가 증가하여 수면 및 진정작용이 증강될 수 있으며, 동맥경화용제인 고지혈증 치료제와 합쳐지면 근육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활용

흔히 환자는 한군데 이상의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때문에 의사와 약사는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의 정보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안전한 약물 복용을 위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환자 자신이 먹고 있는 약물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동안 처방받은 약물 정보를 의사와 약사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안전한 약물 사용을 위한 사전 점검이 가능하다.

안전한 약물 복용을 위한 습관

평소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거나 약물 부작용에 관심이 많다면 약을 안전하게 먹기 위한 방법을 알아두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먼저 본인이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약을 처방받거나 조제할 때 이전부터 복용해 오던 약물에 대해 의사나 약사에게 먼저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과거 약물 복용 시 부작용이 있었다면 약 이름과 부작용 증상을 기억해 두었다가 의사나 약사와 충분히 상담 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다양한 질환을 가진 고령화 사회에 살고 있다. 위와 같은 간단한 대비책과 현명한 약물 복용 습관을 숙지해 둔다면 안전한 약물 복용을 통해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